처음 보는 풍경들 낯설기만 한 이들
익숙함 하나 없는 서툰 거리에서
그저 한걸음 또 한걸음 내딛는
발끝에 다쳤던 내 마음 다독이고 있네
차마 잊지 못해서 아니 잊기 싫어서
결국 내가 돼버린 너의 그 모습들
하나 둘 조금씩 또 조금씩 머무는 자리마다
흘려내버리려 서성이고 있네
이 길 끝에서 비워진 가슴에 흐르던
눈물조차 마르면
그때는 다시 새로운 나를 꿈을 사랑을
차마 놓지 못한 채 가방에 짊어진 채
여기 이 먼 곳까지 나를 따라왔던
어리석은 바보같은 수 많은 생각들
흐르는 강물에 내려놓고 싶지만
스쳐가는 사람들 우연히 내 두 눈에 들어오는
누군가 널 닮은 뒷 모습
애써 잊었던 못 잊었던 바보같은 미련들
다시 내 눈가에 고이려고 하네
이 길 끝에서 공허한 마음에 작은 미련조차
사라지면 그때는 정말 그렇게 너를 나를
오 다 잊을 수 있을까
얼굴에 스치는 이 바람과 함께
가슴에 사무치는 너의 흔적이
모두 다 지워질 수 있다면 잊으려는
마음조차 잊을 수 있다면
이 길 끝까지 이렇게 조금씩 너를 다 지워내면
하얗게 비워진 나의 마음에 가슴 벅찬 사랑이
다시 날 찾아올 수 있을까
너를 사랑했던 것만큼 그럴 수 있을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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